본문 바로가기

끝내주는 노래 모음집

브로콜리 너마저 - 할머니 [듣기/가사]

 

 

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

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

'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 거나 보고 가겠나'

하셨다는데

 

어제는 내 두손을 잡으시면서

'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,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'

하시네요

 

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

 

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

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

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

변하지 않는 것들,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

 

'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잘 안가,

이제는 내가 뭐 잘 할것도 없고,

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'

하시네요

 

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

 

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나간 뒤에 남은

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