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
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
'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 거나 보고 가겠나'
하셨다는데
어제는 내 두손을 잡으시면서
'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,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'
하시네요
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
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
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
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
변하지 않는 것들,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
'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잘 안가,
이제는 내가 뭐 잘 할것도 없고,
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'
하시네요
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
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나간 뒤에 남은
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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